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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번역,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기 (노어권, 클리멘코 올가)

  • Author: 국내교육팀
  • Views: 136
  • Jan 15, 2021 6:45 PM

문학 번역,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기

클리멘코 올가

 

        저는 시베리아에서 태어났습니다. 5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고, 음악예술대학교와 대학원에서 피아노를 전공했습니다. 2000년도에 피아노 연주자로 한국에 처음 오게 되었고, 한국남편과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집에서 독학으로 사전과 책을 보고 남편에게 물어보면서 한국어를 배우기시작했습니다. 이제는 한국에 산지 20년이란 아주 긴 시간이 흘렸습니다.


        러시아에 있을 때도 한국에 왔을 때도, 저는 다양한 일을 많이 해보면서 항상 마음 속으로 문학의 번역은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생각했지만, 행동으로 옮겨 보기엔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3, 4년전에 아는 사람을 통해서 처음으로 한국문학번역원에 대해 알게 되었고, 바로 다음 학기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일반 번역과 문학 번역이 서로 너무나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던 저는 정말 문학번역가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자주 했습니다.


        저는 종합적으로 작가나 작품 그리고 현대 문학의 주제 등 같은 것을 알아야 문학 번역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공부를 먼저 해야겠다고 결정했습니다. 문학에 대한 폭 넓은 지식도 있어야 하지만, 번역할 때 필요한 기술적이면서 사소한 요소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양쪽 언어의 문법과 문장 구조, 표현의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질 높은 번역을 할 수 있는지 그에 대한 방법도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카데미에 들어가서 배우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했던 저는 다양한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수업은 양쪽 언어의 교수님들이 하기 때문에 많은 문제나 고민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일년 동안 많은 작품을 번역해보지 못 했지만, 장르별로 한 개 작품 정도 했습니다. 저의 개인 욕심이고 시간적으로 쉽지도 않았지만, 더 많은 작품을 해봤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주로 대표적인 한국 작가의 작품 번역했기 때문에 한국문화와 배경을 보면서 거기에 맞는 표현도 고르면서 공부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혼자 생각도 많이 했지만 같이 공부했던 학생들이 번역하는 모습을 보면서 또 다른 새로운 관점을 발견하는 적도 있었습니다. 수업 때 우리 서로 토론도 많이 했고 그 토론을 통해서 제일 좋은 표현을 찾으면서 같이 보냈던 수업시간이 무척 재미있고 효율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수업 때 배웠던 모든 것을 종합해서 혼자서 작품을 번역해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기대하지도 않을 결과로 번역신인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번역한 작품이 신인상을 받게 되었던 것은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저에겐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며, 너무나 뜻 깊고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저에게 한국문학번역원에서 공부했던것이 무조건 좋고 효과적인 일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문학번역원에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수업을 더 들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제게 없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만약 멀리 사는 학생들을 위한 온라인 수업 과정이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 덧붙여, 번역아카데미 구성원을 바탕으로 작은 커뮤니티 같은 것도 만들고, 서로 대화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라도 있으면 도움이많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번역가들이 번역활동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번역 추천 작품 등을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한다면,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번역 작업을 하며 보람을 느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